전립선암 세포로 전환하는 "주범" 세포가 밝혀졌다.

미국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 오웬 위트(Owen Witte) 박사는 전립선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 중 하나인 기저세포(basal cell)가 줄기세포와 비슷한 분화과정을 통해 전립선암 세포로 전환한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30일 보도했다.

전립선은 관강세포(luminal cell)와 기저세포(basal cell) 등 두 가지 세포로 구성돼 있다. 관강세포는 가는 관(細管)으로 이루어진 전립선의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로 전립선의 주기능인 생식에 필요한 정액과 단백질을 생산하고 기저세포는 전립선 세관의 바깥층을 구성하는 세포이다.

전립선암 세포는 현미경으로 보았을 때 크기와 길죽한 원주 모양이 관강세포와 같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관강세포가 전립선암의 주범으로 믿어져 왔다.

위트 박사는 수술을 받는 전립선암 환자의 동의를 얻어 종양과 함께 전립선의 정상조직을 채취한 다음 정상조직에서 관강세포와 기저세포를 분리했다.

이어 이 두 가지 세포에 전립선암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3가지 유전자(AKT, ERG, AR)를 주입한 다음 이를 쥐의 전립선 조직에 투입했다.

16주 후 관강세포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으나 기저세포는 전립선의 세관과 비슷한 모양으로 자랐다가 전암세포로 전환한 다음 악성종양을 형성했다. 이 종양은 병리학 분석 결과 전립선암 환자에게서 채취한 종양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저세포로부터 자란 종양세포는 그 모양이 관강세포와 매우 흡사했다. 이는 기저세포가 암세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관강세포와 비슷한 모양을 띤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위트 박사는 말했다.

또 기저세포가 암세포로 변하기 전 전립선 세관으로 분화했다는 것은 기저세포가 전립선 줄기세포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사실은 결국 특정 조직에 들어 있는 특정 줄기세포가 암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위험한 성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위트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7월30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Posted by 가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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