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는 지금‘비만과의 전쟁’
각국의 눈물겨운 살과의 전쟁 세계에서 가장 날씬한 나라 중 하나인 일본도 비만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비만 관련으로 사용되는 총 의료비는 연간 약 10조엔(127조 원). 일본 전체 의료비의 3분의 1이며 앞으로 30년 뒤 노인 인구가 전체의 40%로 초고령화 사회가 될 일본은 비만과 관련된 치료비용 때문에 나라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한다.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EU 국가 등이‘비만과의 전쟁’을 선포. 경제 파급효과는 마찬가지로 심각하며 미국은 비만에 따른 한 해 지출이 120조 원을 넘어섰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비만으로 인해 1인당 연간 1,400달러의 추가 의료비용이 든다고 하며 미국 보건의료비용의 4분의 1이 비만관련 문제들 때문에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은 패스트푸드와 청량음료에 대해 비만세(fat tax)를 도입하고 있고, 덴마크가 청량음료에 일종의 비만세(稅)인‘소다(Soda)세’를 매기고 있으며, 프랑스·스웨덴은 학교 내 청량음료 자판기 설치 및 비만식품 광고를 금지하는 등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비만대책 수립과 계몽활동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평균 입원일수가 180% 정도 높았다. 우리나라에서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은 약 1조 8,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어린이 비만도 10년 만에 2배로 증가 앞으로 더 증가할 추세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전문학회 및 건강단체와 함께 비만예방실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어린이 먹을거리 안전기준 강화, 식생활 개선 홍보, 규칙적인 운동실천 홍보 등 보다 적극적인 비만예방 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아동기의 올바른 식생활과 운동습관을 생활화하기 위한 교육·홍보와 캠페인(영양교육교재개발, 식생활지침 보급, e-건강다이어리 보급 등)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지만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진단하였다. 유럽비만학회는 비만을 새로운 유행병으로 규정하였다. 미국의 성인 절반이 비만이고, 유럽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비만이며, 주변을 한번 돌아보라 현재 우리나라도 비만형 몸들이 많이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결과 :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전체적으로 증가 추세이고 남성 36.3%, 여성 24.8%로 남성이 여성보다 11% 정도 높았다. 남성은 30~40대, 여성은 60~70대에서 가장 높았다.
성인은 그렇다치고 애들이 더 문제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유병률은 성인과 같이 증가 추세이며, 세계적으로도 소아·청소년 비만유병률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소아·청소년 비만 인구의 감소, 비만 합병증의 예방을 목표로 비만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성인병을 조기에 보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고도 비만아(비만도 150% 이상)에서는 고지혈증(61%), 지방간(38%), 고혈압(7%), 당뇨병(0.3%) 등 78% 이상이 한 개의 합병증을 가지고 있고, 반수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행되므로 문제가 심각하다. 또한 소아 비만은 일생 동안 건강한 식생활과 활동적인 생활양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치료하기 어려운 만성 질환으로 취급하고 있다. 따라서 소아·청소년의 체중과 비만을 예방하고 비만을 조기에 진단하여 합병증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이 늘고 있는 이유로는 신체활동의 저하, 식습관의 변화,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환경적인 변화와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체내에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저장시킬 수 있는 방법은 체지방으로 저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체지방으로 에너지를 저장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들을 주로 가지고 있습니다.
교통 및 생산수단의 발달로 과거와는 다르게 현대인들은 음식이 풍족하게 되었고, 에너지 소모가 높은 육체노동의 빈도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체지방을 늘리는 유전자는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비만 환자가 급속히 늘게 되었다. 이런 배경에서 볼 때에 비만은 치료하기가 쉽지 않은 질병임을 알 수 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도 쉽게 비만이 조절되면 좋겠지만, 고도 비만으로 갈수록 스스로의 조절이 어렵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고도 비만으로 갈수록 심혈관계질환, 당뇨병 등의 심각한 질병으로의 발전 위험이 높고 사망 위험까지 높기 때문에 비만은 당연히 질병으로 인지되었다.
인류가 문명의 발달, 의학과 공중보건 위생 등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인해 수명이 늘어 왔지만 앞으로의 세대에선 수명이 오히려 줄어들지 모른다고 최근의 한 연구결과가 보고한 바 있다. 그 주된 원인 중의 하나로 비만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르키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최근에 비만을 단순히 미용적인 관점에서 보려는 사회 현상이 있다는 점이다. 비만은 스스로 치료도 어렵고 현대인의 다양한 질병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명백히 치료해야 할 질병이다.
1. 고혈압
연구에 의하면 비만한 사람들에게 고혈압이 5배 이상 잘 생기고 심장도 정상인들보다 커져 있다고 한다. 혈압은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의 두 가지로 표시되는데 체지방이 10% 증가하면 수축기 혈압이 6mmHg, 이완기 혈압 4mmHg 증가한다고 한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인 경우 진단할 수 있다. 다행인 점은 체중 감량만으로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심장 크기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2. 당뇨병
비만은 당뇨병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비만한 사람이 모두 당뇨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비만하면서 당뇨병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에는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정상에서는 체내 혈당이 상승하게 되면 췌장에서 이를 감지하여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인슐린은 지방이나 근육 등의 말초조직에서 당을 에너지로 전환하여 이용하고 간에서 포도당 합성 및 글리코겐의 분해를 억제함으로써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비만하게 되면 증가된 지방조직으로부터 유래된 유리지방산이 증가하게 되고 이것은 말초조직의 인슐린에 대한 감수성을 감소(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서 포도당 이용률을 감소시키고 간에서의 포도당 합성을 증가시킨다. 그러면 처음에는 체내에서 이를 극복하고자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를 증가(고인슐린혈증)시켜서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지만 췌장의 베타세포가 지치게 되면 결국 인슐린 분비가 인슐린 저항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 여러 가지 합병증과 사망률이 증가하지만 혈당을 잘 조절하게 되면 미세혈관 합병증 및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혈당 조절을 잘 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 및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당뇨병의 전 단계인 내당능장애가 있으면서 비만한 경우에 생활습관의 변화(식이요법에 의한 칼로리 제한과 운동요법에 의한 체중감량)가 예방적으로 투여하는 당뇨병 치료약물보다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비만한 경우에 체중감량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인슐린 작용도 향상시키며 최소한 5% 정도의 체중감소만 있어도 효과가 있으며 단기간의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장기간 체중감량이 지속되면 더욱 더 효과적이다.
한국인의 당뇨병 선별검사 권고안(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 2011)
- 당뇨병의 선별검사는 공복혈당, 경구당부하검사 혹은 당화혈색소로 합니다.
- 당뇨병의 선별검사는 40세 이상 성인이거나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에서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공복혈당장애 혹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아래에 해당하는 경우 추가 검사를 시행합니다.
(1단계) : 공복혈당 100-109 mg/dL 또는 당화혈색소 5.7-6.0%인 고위험군은 매년 공복혈당
및 당화혈색소 측정
(2단계) : 공복혈당 110-125 mg/dL 또는 당화혈색소 6.1-6.4%의 경우 경구당부하검사 시행
- 혈당 측정은 정맥 전혈을 채취하여 분리한 혈장 혈당을 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부득이하게 혈청을 이용할 경우 채혈 30분 이내에 혈청을 분리하여야 합니다.
2011 ADA 당뇨병 진단규정
- HbA1c가 6.5% 이상인 경우
- 공복 혈장 혈당 126mg/dL(7.0mmol/L) 이상
- 75g 경구당부하검사 후 2시간 혈장 혈당 200mg/dL 이상
- 고혈당 증상과 함께 임의 혈장 혈당이 200mg/dL(11.1mmol/L) 이상
2011 ADA 당뇨병발생 고위험 규정
- HbA1c가 5.7-6.4%
- 공복 혈장 혈당 100-125mg/dL(5.6-6.9mmol/L) : 공복혈당장애(IFG)
- 75g 경구당부하검사 후 2시간 혈장 혈당 140-199mg/dL(7.8-11.0mmol/L) : 내당능장애(IGT)
3. 비만과 이상지혈증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방 성분이 많은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이상지질혈증 자체로는 몸에서 느끼는 증상은 없지만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동맥경화성 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비만 환자는 몸 전체에 지방량이 많은 상태이므로 여분의 지방이 혈액 속에도 많이 흐르게 된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비만한 경우 몸에 도움이 되는 HDLcholesterol이 낮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비만하게 되면 LDL-cholesterol은 올라가고 HDLcholesterol은 낮아지는 이상지질혈증이 흔히 발생한다. 많은 역학 연구결과를 보면 이상지혈증은 체질량지수보다는 복부비만의 지표들과 더 강한 연관성을 보인다.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비슷한 수준의 비만도인 경우에도 내장지방이 적은 피하지방형 비만보다 내장지방이 많은 복부비만인 사람이 이상지혈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휠씬 높다.
비만인, 고혈압·당뇨병 위험 2배 이상 높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사망률은 물론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관절염, 통풍, 담석증, 유방암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평가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2.5배, 당뇨병 2.0배, 고콜레스테롤혈증 2.3배, 저HDL콜레스테롤혈증 2.2배, 고중성지방혈증이 2.4배로 정상인에 비해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비만 평가
체질량지수(BMI) -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비만 판정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와 허리둘레입니다. 동일한 성, 연령, 체질량지수임에도 동서양인의 체지방량이 차이가 있으므로 우리나라 성인의 비만기준은 세계보건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과 대한비만학회에서 제시한 BMI 25kg/m2 이상을 적용한다.
소아에서의 비만 진단
성인에서는 비만 진단 시에 절대 수치가 있지만, 성장을 고려 각 성별·연령별로 비교하여 비만을 진단한다. 소아에서 이용되고 있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실제로 이용하기 쉬운 비만도와 체질량지수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비만도는 성별, 연령별, 신장별 표준체중(50백분위수)을 이용하여 계산하는데 20% 이상을 비만, 20~30%를 경도 비만, 30~50%를 중등도 비만, 50% 이상을 고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혈액검사는 비만의 합병증을 찾거나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시행한다. 공복시 Glucose, Insulin, Total cholesterol, HDL-cholesterol, LDL-cholesterol, Triglyceride, AST, ALT, BUN, Creatinine을 시행한다. 갑상선기능검사는 저신장, 여아,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선별적으로 시행하며, 월경 장애와 무배란 증상을 가진 여아에서는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ian syndrome) 검사로 Free testosterone, Free estradiol, LH, FSH를 측정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6년에 비만을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과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과 이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질병으로 규정하였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체지방이 증가하면 각종 질병이 생기게 되는데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계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암(유방암, 대장암 등) 등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정말 다양한 질병과 관련이 있다. 심지어는 사망의위험도 높인다.
특히 어린이 비만에도 동일한 합병증 발생이 가능하며 어린이가 비만한 채로 성인이 되면 젊은 나이에 위의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게다가 다양한 개인의 삶과도 관련이 있다. 비만한 사람들은 삶의 질이 떨어져 있고, 우울증, 스트레스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자신감이 부족하고, 고도비만으로 갈수록 직장을 갖지 못하고 저소득층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비만은 단순한 외모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질병을 예방하고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 치료되어야 하는 질병이며, 비만의 치료는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의 적응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치료
일반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체중감량 치료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으로 이러한 방법으로도 체중감량이 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고도 비만의 경우에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식이로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은 단기적인 효과는 있으나 장기적인 체중감량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며, 더 길게 봤을 때 빠진 체중을 다시 찌게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살을 빼는 것은 식이요법 단독으로 시도하는 것보다, 운동량을 증가시키거나 장기계획을 짜서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함께 시행되어야 한다.
비만이나 과체중을 해결하는 데 짧으면서도 건강한 해결책은 없다. 운동을 더 하고, 식이를 조절 함으로써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영구적인 변화에 필요하다.
● 비만동반질환(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수면무호흡증 등)이 없는 과체중 또는 단순 비만인 경우에는 최소한 체중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유지만 하여도 된다.
●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비만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 체질량지수로는 비만에 해당되지 않지만 허리둘레가 증가하여 복부비만(남자 80cm 이상, 여자 85cm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최소한 허리둘레가 더 증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복부비만이면서 비만동반질환이 있다면 허리둘레를 줄여야 한다.
Reference
1. 국민건강영양조사 제5기 1차년도(2010) 결과 발표회 자료집.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2. 비만 바로알기. 보건복지가족부
3. 추미애, 최병호. 한국 소아청소년 비만과대사증후군. 대한의사협회지 2010; 53(2): 142-152
4. 맹원재, 홍희옥. 식품소비구조의 변화가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 학술원논문집(자연과학편) 제50집1호 2011; 71-108
5. 김혜련. 비만예방 정책의 방향과 과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2009
6. 삼광의료재단 검사소식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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